About Senja
첫날 아침, 배 앞머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에 눈을 떴다. 세냐는 웨이아그의 험준한 섬 사이를 미끄러지듯 지나고 있었다. 새벽 6시 15분, 하늘은 아직 푸르스름했지만 석회암 봉우리 너머로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나는 방에서 가져온 담요를 둘둘 말고 맨발로 상갑판으로 올라갔다. 주방장이 도자기 머그잔에 검은 커피를 건넸다. 설탕은 필요 없었다. 해가 첫 봉우리를 스칠 때까지 우리는 말없이 앉아 있었다. 아래 바다는 잉크에서 에메랄드로 물들었다.
세냐는 참나무로 지은 31미터의 조용한 럭셔리 공간이다. 승객은 단 네 명뿐이다. 객실은 두 침실뿐이었다. 내 방은 후미의 마스터 캐빈으로, 삐걱거리는 소리 없이 편안한 퀸사이즈 침대와 바다 위로 열리는 창이 있었다. 앞쪽 객실은 트윈 침대에 개인 독서등과 핫워터가 끊이지 않는 전용 욕실을 공유했다. 복도는 없었다. 살롱과 객실 사이엔 세 계단만 있었다. 마치 프라이빗 요트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하루는 천천히 흘러갔다. 어느 날 아침 7시 30분, 우리는 케이프 크리에 도착해 가이드와 함께 바다로 들어갔다. 그곳 산호는 마치 누군가 다이아몬드 상자를 쏟아놓은 듯 빽빽했다. 20분 다이빙 동안 워비건 상어를 여섯 마리나 봤다. 오후엔 맨타 샌디에서 스노클링을 했다. 한 마리가 아니라 네 마리 맨타가 다이브 깃발 아래 우리를 빙빙 돌았다. 승무원은 완벽하게 타이밍을 맞췄다. 물 밖으로 나서자 배는 이미 가까이 다가와 수건과 신선한 파인애플을 건네주고 있었다.
점심은 항상 갑판에서 먹었다. 그릴에 구운 마히마히, 삼발 마타, 파파야 샐러드, 코코넛 라이스. 플라스틱도 일회용도 없었다. 어느 오후엔 카브레이 섬 근처 비밀 라군으로 카약을 타고 들어갔다. 입구는 좁아서 카약 하나만 겨우 지나갈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물은 고요하고 푸르렀다. 우리는 등을 대고 떠서 절벽 위를 올려다봤다. 세냐로 돌아와선 음향 시스템이 조용한 재즈를 틀어주고 있었다. 선장은 다음 행선지를 계획하고 있었다.
마지막 날, 우리는 댐피어 해협에 정박했다. 조류가 강해 벽을 따라 드리프트 다이빙을 했다. 엄지손톱만한 난쟁이 해마 한 쌍이 고르지아 팬에 달라붙어 있는 걸 봤다. 다이빙 후 배 근처로 올라오자 승무원이 생수와 생분해성 비누로 된 헹굼장을 준비해두었다. 그날 밤, 알주이 만에 정박한 채 별 아래서 저녁을 먹었다. 발전기는 밤 9시에 껐지만, 조명은 계속 켜져 있었다. 태양광과 배터리 덕분이었다. 나는 파도가 선체를 치는 소리에 잠들었다. 내일 아침엔 또 다른 곳에서 눈을 뜰 거란 걸 알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