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eman
첫 인상은 일출이 아니라 고요함이었다. 오전 5시 30분, 디젤 엔진이 꺼진 채, 선체를 스치는 물소리만이 들렸다. 나는 맨발로 티크 데크 위에 섰고, 승무원이 따뜻한 커피를 건네주었다. 형식은 없었다. 커피와 고개 끄덕임만으로 충분했다. 석회암 카르스트 뒤로 하늘이 붉게 물들었고, 그림자는 유리처럼 맑은 바다 위를 가로질렀다. 6미터 아래로 산호초 무리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명함 사이즈의 풍경이 아니라, 마치 태평양의 비밀 보관함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라자암팟을 체크리스트가 아니라 리듬처럼 흐르듯 지나갔다. 첫째 날은 케이프 크리에서 시작했다. 수직 시계 30미터, 달콤고기 떼가 빛을 가릴 정도로 빽빽했다. 다이빙 데크는 완벽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나이트록스 리필, 카메라 허우징 세척 탱크, 그늘진 충전 스테이션까지. 오후엔 아르보렉 부두로 이동해 선착장 바로 옆에서 스노클링을 했고, 붉은 파이프 스폰지 속에 말려든 난쟁이 해마를 발견했다. 테만의 보트가 우리를 육지로 옮겼고, 열대 우림 산책을 마친 뒤 석양이 망그로브를 금빛으로 물들일 무렵 돌아왔다.
테만의 구조는 놀라웠다. 36미터 피니시인데도 게스트 전용 캐빈은 단 한 곳뿐. 즉, 전세를 낸 기분이었다. 이런 여유는 드물다. 캐빈은 배 전체 너비를 차지하며 양쪽으로 항해창이 나 있다. 깔끔한 면 시트의 퀸사이즈 침대, 강한 수압의 샤워가 가능한 전용 욕실까지. 심지어 현지 지도를 펼쳐놓은 작문용 책상도 있었는데, '새디니 리프'나 '부 윈도우' 같은 들어보지 못한 다이빙 포인트가 표시되어 있었다.
둘째 날, 댐피어 해협 심해로 들어갔다. 오전 7시, 멜리사 가든에서 다이빙. 부드러운 산호가 수중 불꽃처럼 피어올랐다. 나는 나이트록스로 70분간 머물렀고, 승무원들은 수면 위에서 조용히 감시했다. 정오 무렵, 맨타 샌디를 따라 드리프트 다이빙을 했다. 맨타를 보는 게 아니라, 맨타가 우리를 에워싸는 상황이었다. 한 마리가 지나갈 때 날개의 풍압을 느낄 정도로 가까웠다. 점심은 매콤한 삼발 소스를 곁들인 그릴 마히마히와 신선한 파파야. 배 위에서 식사를 하며 멀리 진흙 언덕에서 바다거북이 슬며시 미끄러지는 모습도 봤다.
마지막 날 아침, 우리는 지도상에 없는 지점, 팸 아일랜드 근해의 푸른 물 위에 정박했다. GPS 좌표는 없고, 선장의 차트에만 표시된 자리였다. 잠긴 해저 봉우리를 스노클링한 뒤, 자유롭게 수영하며 배로 돌아왔다. 오후, 소롱 방향으로 항해하며 상갑판에 앉아 차가운 빈탕 맥주를 마셨다. 물고기 떼를 피하며 선수를 스치는 날치를 바라보았다. 이건 단순한 다이빙이 아니었다. 옛 항해사들처럼 천천히, 의도적으로, 물결과 바람, 그리고 다큐멘터리 속에서만 보던 곳에 있다는 무게를 느끼며 항해하는 경험 그 자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