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ara
타라를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반들거리는 나무 마루나 상층 데크 위 푹신한 쿠션이 아니었다. 고요함이었다. 아침 6시 30분, 파다르 섬을 향해 항해하던 중 배는 만의 입구를 지나자마자 엔진을 끄고 정박했다. 외침도, 금속 부딪히는 소리도 없었다. 승무원들은 고무보트를 10미터 밖으로 저어 손님을 섬까지 실어 나를 뿐이었고, 노는 물결 하나 일으키지 않고 잠겼다. 이런 정교함은 매뉴얼에서 나오지 않는다. 해안을 지나는 몸을 옮기는 것과 아침의 정적을 지키는 차이를 오랜 경험이 알려주는 법이다.
타라는 술라웨시산 티크로 지은 34.4m 길이의 피니시다. VIP급 마감으로 출항했지만, 조종은 절제된 방식으로 이뤄진다. 총 5개의 캐빈 중 마스터 캐빈은 단 한 곳, 후미에 위치해 있으며 카나와 앞바다에 정박했을 때 아침 햇살을 두 개의 수평 창으로 받아낸다. 나머지는 디럭스 패노라믹(측면의 대형 유리창으로 수면 아래를 프레임처럼 조망 가능), 디럭스 시뷰(고정식 원형 포트홀, 약간 좁은 침대), 그리고 선수부에 위치한 두 개의 쉐어링 캐빈으로 나뉜다. 나는 디럭스 패노라믹에 머물렀다. 둘째 날 오후 3시, 침대에 누워 타카 마카사르와 세바이우르 사이 모래 위를 같은 자리를 20분 가까이 도는 암초상어를 지켜봤다.
우리 일정은 일반적인 3박 2일 코스를 따랐다. 첫째 날 켈로르의 푸른 언덕에서 일몰을, 파다르 등반 후 코모도 국립공원에서 코모도 드래곤 추적, 점심 무렵 핑크 비치에 도착했다. 하지만 타라의 리듬은 체크리스트를 늦췄다. 만타 포인트에선 선수부를 뒤덮는 대신 우현 측면에서 4명씩만 수영을 허용했고, 가이드는 확성기 대신 수신호로 안내했다. 이후 상층 데크에서 누군가 라임 잎이 들어간 탄산수를 건넸을 때, 칼롱의 과일박쥐 떼가 하늘을 맴돌기 시작했다. 누구도 알리지 않았고, 포토세션도 없었다.
실내 살롱에는 오래된 네덜란드 해도를 전시한 유리 케이스가 있지만, 이 배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건 야외 공간이다. 선수부엔 수평선을 바라보는 각도로 배치된 패딩 라운저가 있고, 상층 후미 데크엔 캔버스 아래에서 식사를 하는 긴 테이블이 있다. 아침 식사는 출발 시간에 맞춰 제공됐다. 자키후르트를 곁들인 오트밀, 삶은 달걀, 세라믹 머그잔에 담긴 진한 현지 커피. 리냐와 세바이우르 사이 파도가 거세졌을 때도 컵은 흔들리지 않았다. 셋째 날 카나와에서 돌아오는 길, 승무원들은 비다드리 근처 잔잔한 만에 정박해 플로팅 매트를 내렸다. 일정표엔 없는 항목이었다. 다만 침묵 속의 여유일 뿐이었다.
이 배는 인상을 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 자쿠지나 유리바닥 카약 같은 건 없다. 대신 비례감이 있다. 15명의 승객을 위한 5개 캐빈은 갑판 아래에서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하며, 34.4m의 선체는 코모도 해역의 파도에서도 짧은 피니시보다 덜 흔들린다. 갤리는 구덱, 향신료를 넣은 참치, 삼발 마타 등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를 중심으로 하지만, 식이 제한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한 손님이 둘째 날 글루텐프리 팬케이크를 요청했고, 다음 날 아침엔 다소 무거운 질감이었지만 분명 직접 만든 음식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