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Silolona Liveaboard
첫날 아침, 댐피어 해협에서 파도가 선체를 톡톡 치는 소리에 새벽보다 일찍 눈을 떴다. 객실에서 꺼낸 얇은 면사로 만든 사롱을 두르고 테크나무 데크에 맨발로 나섰다. 와약의 투박한 실루엣 뒤로 하늘이 남색에서 복숭아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공기는 촉촉하지 않고 서늘했고, 들리는 건 멀리서 나는 브라미니 새의 울음소리뿐이었다. 길이 50미터의 실로로나는 크지 않아서 오히려 정겨웠다. 너무 크지도, 답답하지도 않은 적당한 공간. 혼자 있고 싶을 땐 언제든 고요를 찾을 수 있지만, 외로움을 느낄 일은 없었다.
아침 식사 후 우리는 케이프 크리에서 첫 다이빙을 시작했다. 가이드가 태블릿으로 다이빙 계획서를 건넸다. 수심, 시간, 조류까지 정확하게 표기된 그 계획은 온라인에서 읽어본 혼잡한 리브어보드와는 사뭇 달라 보였다. 산호절벽은 급격히 아래로 떨어졌고, 잠시 후 난 무수한 새떼 같은 퓨실리어 떼에 둘러싸였다. 해류 아래로는 거대한 트레버리 한 마리가 원을 그리고 있었다. 어제 승무원이 바위 틈에 숨은 워비건 상어를 가리켜줬는데, 정말로 그 자리에 있었다. 산호 조각처럼 위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수면 위로 올라오며 웃음을 지었고, 다이빙 보조보트는 이미 곁에 다가와 시원한 코코넛 워터를 건네주었다.
데크로 돌아오자 점심이 그늘막 아래 준비되어 있었다. 그릴에 구운 마히마히, 잭프루트 샐러드, 그리고 매콤한 삼발 마타. 매운맛이 은근히 올라와 얼그레이 레몬그라스 아이스티를 한 모금 더 마시게 만들었다. 라운지 공간에는 두툼한 쿠션이 놓여 있었고, 낮은 테이블 위엔 인도네시아의 사진집이 놓여 있었다. 예산이 낮은 보트에서 흔히 보는 화려한 브로셔가 아니라, 서파푸아 원주민 문화를 다룬 진지한 사진 에세이였다. 오후엔 사게윈 섬 근처에 정박했다. 황금시간 직전, 카약을 타고 나갔다. 작은 섬들 사이를 노를 저어가며 망그로브 뿌리 위를 지나던 중, 부시밴디드 레일 두 마리가 재빨리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의 자갈 하나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둘째 날 밤, 승무원들이 상단 데크에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우리는 담요를 둘러쓰고 현지 생강을 넣은 따뜻한 우유를 마시며 1970년대 산호 산란 다큐멘터리를 봤다. 와이파이도, 시끄러운 음악도 없었다. 가끔 스피커가 탁탁 튀는 소리와 장면 사이를 속삭이는 손님들의 목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다음 날 아침, 우리는 멜리사 가든에서 마지막 다이빙을 했다. 산호초는 부드러운 산호의 모자이크였다. 보라색 고르고니안, 주황색 바다 부채, 분홍색 와이프 산호가 해류 속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수면 위로 올라오자 실로로나 리브어보드는 버섯 모양의 작은 섬 무리에 더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소형 보트에서 스노클링을 했고, 손바닥만 한 바다부채에 달라붙은 두 마리의 난쟁이 해마를 발견했다.
셋째 날 오후 소롱에 도착했을 땐, 나는 더 이상 시계를 확인하지 않았다. 다이빙, 식사, 휴식, 반복되는 선상의 리듬이 도착했을 때의 조급함을 모두 씻어냈다. 승무원 한 명이 작별 선물로 객실에서 사용하던 프랑지파니 비누를 작은 짚바구니에 담아 건넸다. 지나치게 화려하진 않았지만, 정성스럽고 진심 어린 배려였다. 나는 이 보트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