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JI 01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지만, 06:30를 조금 넘긴 시각, 소롱 항구를 떠나는 TJI 01의 갑판은 발밑에서 따뜻하게 느껴졌다. 선장은 만의 가장자리에서 잠시 엔진을 끄고 고요함을 만끽했다. 크리 섬의 안개 낀 망그로브 위로 프리게이트새 한 쌍이 선회하고 있었고, 왼쪽 앞쪽으로 불과 1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였다. 그 순간의 정적과 기대감은 TJI 01의 리듬을 그대로 보여줬다. 필요할 땐 빠르게, 중요한 순간엔 고요하게. 이 보트는 오후를 게으르게 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라자암팟의 흩어진 섬들을 편안함을 유지한 채 빠르게 연결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우리는 08:15경 아르보렉 부두에 도착했다. 산호초 사이 좁은 수로를, 현지 조종사만이 감으로 아는 경로를 따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TJI 01의 얕은 흘수와 민감한 조종성 덕분에 피아네모의 라군 근처 좁은 통로도 넓게 회전하지 않고 안쪽까지 파고들 수 있었다. 승객이 객실에서 나오기도 전에 승무원은 벌써 동력 보트를 내려놓고, 후미 플랫폼에서 그늘진 스노클링 진입 지점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중에 감 섬 북서쪽 마이크 포인트에 정박했을 땐, 조류의 변화를 정확히 계산해 도착 시간을 맞췄다. 조류가 밀려오며 절벽 아래로 워비건 상어와 파란 고리 문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부 구조는 단순하지만 철학이 있다. 아래층에 위치한 객실 두 채는 각각 트윈 침대를 갖추고 있으며, 파도에 살짝 기울어져도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공간 낭비는 없다. 통풍 그릴은 선박의 전진 시 발생하는 바람을 최대한 유입하도록 배치되어, 정박 중 낮 더위 속에서도 지속적인 공기 흐름이 유지된다. 상갑판 쿠션은 이 크기의 보트치고 약간 더 두꺼운 편이고, 측면 난간은 플라스틱이 아닌 용접된 강철로 만들어져 있었다.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와야그에서 카브레이로 이동하는 동안 앞 갑판에 서 있을 때 불안함이 아니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가장 긴 항해 구간은 케이프 크리에서 덤퍼 스트레이트 입구까지 약 두 시간 미만이었고, 그조차도 딥-V형 선체 덕분에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이동 중 승무원은 갤리가 아닌 조타실 근처의 소형 준비 공간에서 신선한 파인애플과 찬 수건을 제공했다. 단열 박스와 정수된 물 세면대가 갖춰진 이 작은 공간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관리하고 있었다. 점심은 삼발 마타와 함께 구운 마히마히로, 멜라민 접시에 담겼지만 따뜻하게 제공되었고, 예느부바 석회암 아치 근처에서 정박하며 식사를 마쳤다. 고급 서비스는 아니지만 약속된 시간에 모든 것이 정확히 제공되었고, 배고픔을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보트는 일일 크루즈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탐사선의 철학을 지녔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객실 내 에어컨도 없다. 여기 온 목적은 편의시설이 아니라 바다 위의 경험에 있다. 고급 마감은 부족하지만 정교함으로 보완된다. 다이빙 장비 보관 공간은 건조하고 분리되어 있으며, 귀환 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헹굼 탱크도 준비되어 있다. 승무원들은 각 다이빙 포인트에서 어느 쪽이 오후 햇빛을 피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우리는 오후 6시 직전 소롱에 도착했고, 페리 터미널 위로 황금빛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라자암팟의 심장을 하루 만에 완전히 누비는 여정이 단단한 계획과 정확한 실행으로 완성된 순간이었다.










